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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PER, 그래서 그 종목 퍼(PER)가 얼만데?주식투자 2021. 12. 14. 22:17
주식투자 관련 유튜브나 증권 방송 등을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 중 하나는 아마도 PER(주가수익비율)일 겁니다. 주로 영어 발음 그대로 퍼라고 읽는 경우도 많은데요. 기본적인 개념이지만 주식투자 관련 영상 및 보고서를 읽기 위해서 꼭 알고 가야 하는 개념이기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PER(주가 수익비율)의 정의
주가수익비율이란, 주가가 해당 회사의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가를 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을 의미합니다. PER(Price-Earning Ratio)이라는 약자로 쓰이며 증권사 레포트나 외국에서는 주로 P/E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PER = 주가 / 1주당 당기순이익(주당순이익, EPS)
주당 순이익을 구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번거로울 수 있으니 편의상 분자와 분모에 발행 주식수를 곱하여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PER = 시가총액 / 당기순이익
위의 형태로보면 PER은 해당 회사의 시장 가격을 수익으로 나누는 의미로 볼 수 있으며, 만약 해당 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할 경우 얼마 만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시가총액이 100억 원인 회사가 1년에 5억 원을 벌어들인다면 PER = 20이 될 것이고, 해당 기업에 투자를 했다면 20년이면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PER이 높을수록 해당 투자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길어짐으로 해당 회사가 고평가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익률 = 1/PER
또한, 100억원을 투자해 5억 원을 벌어들이는 회사의 수익률은 5%로 PER을 역수한 값(1/20)이 됩니다.
PER(주가수익비율)을 구해보자
직접 구해보기 전에 위에서 설명했지만, PER을 구할 때 필요한 정보는 주가(시가총액)와 주당순이익(당기순이익)입니다. 다만, 주가는 매일매일 변화하고 지난년도 주당순이익은 변화하지 않습니다. 또한, 올해의 주당순이익은 추정치일 뿐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PER은 매일매일 변화하고 PER을 산출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분석자가 해당 기업의 주당순이익을 얼마로 예상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옵니다.
그럼 국민 주식 삼성전자의 PER을 직접 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2021년12월14일 종가를 기준으로 구해보겠습니다.
2021년12월14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77,000원입니다.
삼성전자의 2020년도 주당순이익 3,841원(사업보고서 내 확인 가능)이며, 네이버 증권 기준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은 5,846원입니다.
2020년도 기준 삼성전자의 PER = 77,000원/3,841원 = 20.04
2021년도 예상 기준 PER = 77,000원/5,846원 = 13.17
21년도 예상 주당순이익이 증가하면서 PER은 감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즉, 향후 실적이 성장할 경우 PER은 낮아지며 가격 매력도는 높아지게 됩니다(저평가).
PER(주가수익비율) 활용법
자 그럼 PER이 의미하는 바와 PER을 구하는 방법까지 알게 됐는데 그래서 이걸 어떻게 쓰라는 거냐?
PER을 활용해 주식 가격의 고평가/저평가를 판단해볼 수 있습니다.
PER을 산출할 때 주가라는 시장지표가 투입되기 때문에 PER을 활용한 주식가격의 평가는 비교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1. 동종업계간 비교
: 편의상 평가하고자 하는 기업을 A로 칭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A 기업이 화장품 업종에 속한다고 가정했을 때,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대표적인 화장품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PER을 산출하여 A의 PER과 비교하거나 업종 평균 PER과 비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A의 PER이 대표기업/업종 평균 PER보다 터무니없이 낮을 경우, A 기업은 PER 지표로 볼 때 업종 평균 대비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터무니없이 높을 경우 A 기업은 고평가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고평가와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지 해당 기업의 주식이 비싸다, 저렴하다는 의미로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2. 시장 전체 PER과의 비교
: 이번에는 시장 전체 PER과 비교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개별 기업의 PER은 위에서 살펴본 대로 산출하면 되고 시장 전체 PER을 살펴보는 곳을 알려드리겠습니다.
http://data.krx.co.kr/contents/MDC/MAIN/main/index.cmd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증권·파생상품의 시장정보(Marketdata), 공매도정보, 투자분석정보(SMILE) 등 한국거래소의 정보데이터를 통합하여 제공 서비스
data.krx.co.kr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좌측 기본통계 -> 지수 -> 주가지수 -> PER/PBR/배당수익률로 들어갑니다. 계열구분에서 KOSPI, KOSDAQ 등 원하는 것을 클릭하여 조회하면 아래와 같은 창이 나옵니다.
코스피의 PER은 12.82배네요. 이를 활용해 A 기업의 PER이 국내 평균 PER인 12.82배와 비교해 고평가되어있는지 저평가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업종별로 상당히 다른 PER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방법은 아니라고 볼 수 있으며, 시장 PER/PBR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소개했으니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PER(주가수익비율)을 활용한 주가 적정가치 구하기
A라는 기업이 지난해 3,0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는 10% 성장해 3,3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시다. 그리고 A와 동종업계(PEER 그룹)의 PER은 15배 정도로 추산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위에서 편의상 PER = 시가총액 / 당기순이익의 방식으로도 많이 사용된다고 말씀드렸듯이 이걸 활용해 주가를 구해보겠습니다.
시가총액 = PER X 당기순이익
값을 대입해 구하면 시가총액은 4조9,500억원이 될 것입니다. 이 시가 총액에 상장되어있는 주식 수를 나누면 주가가 되겠죠.
동종업계 PER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분석자가 PER의 값을 얼마로 부여할지에 따라 적정 주가는 달라집니다. 여기서 주식 가치평가의 주관성이 개입되게 됩니다. 동종업계 PER이 15일지라도 업종 내 선두그룹은 높은 PER이 정당화되고, 업종 내에서 하위권에 위치한 업체들은 낮은 PER을 부여받게 됩니다.
즉, A라는 기업이 동종업체들 대비 높은 PER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정가치를 계산한다면 위의 값보다 더 큰 값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럼 PER을 통해 객관적인 가치평가를 할 수 없는게 아니냐!라고 말하실 수 있는데 네. 맞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방식은 주관적 요소가 개입되며, 현금흐름할인법 등도 금리 설정에 있어서 주관적 요소가 개입됩니다. 그렇기에 같은 기업을 두고도 전문가들끼리도 평가가 엇갈리게 됩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의 정의, 산출방법, 이를 활용한 가치평가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주식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애초에 가치평가라는 것 자체에 주관적인 요소가 배제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와 정답은 시장이 내려줍니다. 정답을 알고 정확히 알고 있는 투자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은 시장이 내주는 문제를 풀고 정답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